가족 중 누군가가 갑자기 큰 병을 진단받는 순간,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도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다.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하고 병원을 오가야 하며, 누가 환자를 돌볼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처음 간병을 시작하는 가족에게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서혜주 작가가 이러한 가족 간병의 현실을 담은 신간 『오늘부터 나는 간병인입니다』를 오는 11월 9일 출간한다.
『오늘부터 나는 간병인입니다』는 저자가 어머니의 암 진단을 계기로 갑작스럽게 가족 간병을 시작하면서 겪은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다. 단순한 투병 기록을 넘어 간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족 간 갈등과 보호자의 건강, 경제적 부담, 노후 준비와 웰다잉까지 가족들이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을 함께 다룬다.
저자의 일상이 크게 달라진 것은 2026년 4월이었다. 서울대병원에서 어머니가 췌장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수술과 항암치료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자는 별다른 준비 없이 어머니의 보호자이자 간병인이 됐다.
하지만 간병은 단순히 아픈 가족의 곁을 지키는 일만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쌓여 있던 모녀 사이의 감정과 기억도 간병 과정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갈등과 서운함, 환자를 돌보면서 느끼는 분노와 죄책감, 그리고 뒤늦은 사과까지 가까운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감정들이 책 속에 담겼다.
특히 저자는 간병 과정에서 보호자 자신의 삶과 건강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이 모든 간병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문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하면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지속할 수 있는 돌봄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암 진단 직후 가족이 해야 할 일에서 시작해 24시간 간병으로 발생하는 갈등, 보호자의 건강과 가족 간 역할 분담, 간병비와 노후 준비, 부모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방법까지 간병 과정에서 단계별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다룬다.
각 장에는 실제 간병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간병 바이블’도 수록했다.
큰 병을 진단받았을 때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방법을 비롯해 장기요양등급 신청, 치료보다 삶의 질이 중요해지는 시점, 간병비 관리, 가족 간 역할 분담, 보호자가 무너지기 전에 확인해야 할 신호, 부모의 노후 자산과 연금 등 현실적인 정보를 함께 정리했다.
책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주제는 ‘간병과 돈’이다.
저자의 어머니가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준비했던 연금은 치료비와 전문 간병비를 감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노후 준비가 단순히 자신의 노후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질병이나 간병 상황에서 가족의 삶까지 보호할 수 있는 준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를 끝까지 직접 돌보는 자녀를 흔히 ‘효자’, ‘효녀’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보호자의 노동과 경제적 부담, 경력 단절, 건강 악화와 같은 문제도 존재한다.
『오늘부터 나는 간병인입니다』는 이러한 가족 간병의 현실을 개인의 희생이나 효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환자와 보호자가 모두 한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돌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간병하는 사람도 살아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족을 돌보는 마음과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며, 필요할 때 주변의 도움을 받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 역시 가족을 오래 돌보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저자 서혜주는 이번 책에서 자신이 겪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가족 간병’이라는 문제를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다.
『오늘부터 나는 간병인입니다』는 미다스북스에서 출간되며, 11월 9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오늘부터 나는 간병인입니다 구매처: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5347566


